대학 졸업장 하나를 따기 위해 우리가 짊어져야 했던 무게, 바로 '학자금 대출'입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빚'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시작해야 하는 현실은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을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취업 준비만으로도 벅찬데,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이자는 비록 몇만 원일지라도 심리적으로 큰 압박감을 줍니다. "커피 몇 잔 안 마시면 내는 돈 아니냐"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득이 없는 취준생이나 이제 막 월급을 받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에게는 그 돈조차 피 같은 생명수와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지자체에서 이 학자금 대출 이자를 대신 갚아준다는 사실을요. 서울, 경기, 대구, 부산 등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가 청년들의 부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자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몰라서 못 받으면 내 돈이 나가지만, 알면 0원이 되는 마법 같은 정책입니다. 신청 자격부터 방법, 그리고 혜택을 100% 챙기는 노하우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사회로 나가는 첫걸음, '마이너스'가 아닌 '제로'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대학 입학 통지서를 받았을 때의 그 벅찬 감동도 잠시, 등록금 고지서에 찍힌 숫자를 보며 한숨 쉬어본 경험은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 죄송해서, 혹은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우리는 한국장학재단의 문을 두드리고 학자금 대출을 받습니다. 다행히 학업을 마칠 수 있게 해 주었지만, 졸업과 동시에 이 대출금은 우리를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됩니다. 취업해서 돈을 벌어 갚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보지만, 좁은 취업 문턱 앞에서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대출 이자는 야속하게도 매달 쌓여만 갑니다.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만이라도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 마음, 밤잠을 설치며 통장 잔고를 계산해 보는 그 초조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무게입니다. 저 또한 대학 시절 생활비 대출까지 받아 가며 학교를 다녔기에, 매달 이자가 빠져나간다는 문자를 받을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던 느낌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아무리 아르바이트를 해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죠.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청년들에게 무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을 공감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바로 '대학생(청년)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사업'입니다. 이 제도는 말 그대로 지자체가 한국장학재단과 협약을 맺고,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대학생이나 졸업생이 내야 할 대출 이자를 대신 납부해 주는 정책입니다. 어떤 곳은 재학 기간 동안 발생한 이자를, 어떤 곳은 졸업 후 최대 10년까지의 이자를 전액 지원해 주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룰 때까지 사회가 함께 짐을 나눠지겠다는 따뜻한 연대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좋은 제도를 몰라서, 혹은 "설마 내가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신청조차 하지 않는 청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홍보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먹고살기 바빠 정보를 찾아볼 여력이 없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더 이상 우리 청년들이 몰라서 혜택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지자체 이자 지원은 소득 분위가 낮아야만 주는 장학금이 아닙니다. 대부분 '거주 요건'만 충족하면 소득과 상관없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주민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라는 뜻입니다. 커피 두세 잔 값이라고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1년이면 십수만 원, 10년이면 백만 원이 넘는 큰돈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 지원을 받음으로써 "나 혼자가 아니구나", "사회가 나를 응원하고 있구나"라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일 것입니다. 이제부터 각 지자체가 꽁꽁 숨겨둔(?) 이자 면제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헤쳐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통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 지금부터 함께 만들어봅시다.
내가 사는 지역이 곧 스펙, 지자체별 지원 조건과 신청 방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사업의 핵심은 '내가 현재 어디에 살고 있느냐'입니다. 중앙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각 시, 도, 군에서 자체 예산으로 집행하기 때문에 지역마다 조건과 신청 시기가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큰 틀은 비슷합니다. 보통 상반기(1~6월 발생 이자)와 하반기(7~12월 발생 이자)로 나누어 연 2회 신청을 받습니다. 가장 혜택이 빵빵한 곳은 역시 청년 인구가 많은 '경기도'와 '서울'입니다. 경기도의 경우, 본인 또는 직계존속이 경기도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대학원생, 그리고 미취업 졸업생까지 폭넓게 지원합니다. 특히 졸업 후 10년, 대학원 졸업 후 4년까지 지원해 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자랑합니다. 서울시는 '서울청년포털'을 통해 신청받으며, 본인 또는 직계존속이 서울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및 졸업 후 5년 이내의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외에도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등 광역시는 물론이고, 전주시, 창원시, 천안시 등 기초자치단체에서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니 반드시 본인이 거주하는 시청이나 도청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원 방식은 여러분의 통장에 현금을 꽂아주는 것이 아니라, '대출 상환'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지자체가 지원 대상자로 확정된 명단을 한국장학재단에 넘기고 돈을 입금하면, 한국장학재단이 여러분의 대출 계좌에서 해당 금액만큼을 상환 처리하는 식입니다. 즉, 대출 원리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 내 통장에 돈이 안 들어왔는데?"라고 당황하지 마시고, 나중에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상환 내역을 조회해 보면 '지자체 이자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상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혹 이미 이자를 납부한 경우에는 어떻게 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이 경우 다음 달에 발생할 이자나 원금을 미리 갚아주는 형태로 처리되니 손해 볼 일은 전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내 주머니에서 나갈 돈이 굳는 것이니까요. 신청 절차는 생각보다 훨씬 간단합니다. 요즘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제출 서류도 간소화되었습니다. 필수 서류는 딱 두 가지, '주민등록초본'과 '재학(졸업)증명서'입니다. 주민등록초본은 내가 이 지역에 얼마나 살았는지를 증명하기 위함이고, 재학증명서는 학생 신분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꿀팁 하나! 주민등록초본을 뗄 때는 반드시 '최근 5년 주소 변동 이력'이 나오도록 발급받아야 거주 기간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자녀 가구의 경우 추가 지원을 해주는 지자체도 있으니 가족관계증명서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신청 기간은 보통 1~2월(상반기), 7~8월(하반기)에 집중되지만, 지자체마다 일정이 다르므로 달력에 미리 체크해 두거나 해당 지자체 알림 설정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정부 24'나 '경기민원 24' 같은 통합 포털에서도 확인이 가능해졌으니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타 지자체와 중복 지원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주소지는 경기도인데 학교는 서울이라서 서울시 지원도 받고 경기도 지원도 받을 수는 없습니다. 더 유리한 쪽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지원 대상 대출 상품이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인지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 두 가지 모두 지원하지만, 소득 분위에 따라 지원 범위가 달라지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 공고문을 꼼꼼히 읽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신청 기간을 놓치면 소급 적용이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다음 달에 해야지" 미루다가 기간이 끝나버리면 지난 6개월 치 이자는 고스란히 내 몫이 됩니다. 그러니 공고가 뜨면 무조건 첫날에 신청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돈 버는 지름길입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지금 당장 검색하세요
법언 중에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지 혜택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와 지자체가 아무리 좋은 예산을 편성해 두어도, 내가 손을 들어 "저 여기 있어요, 도와주세요"라고 외치지 않으면 그 혜택은 나에게 오지 않습니다.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은 가난을 증명해야 받는 시혜적인 지원이 아닙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며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 시민에게 주어지는 정당한 보상이자 투자입니다. 여러분이 낸 세금, 혹은 여러분의 부모님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인 만큼, 당당하게 요구하고 누려야 마땅합니다. 이 작은 지원이 모여 여러분이 사회에 자리 잡는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제도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을 켜고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명 +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을 검색해 보세요. 서울 청년 몽땅 정보통, 경기도 잡아바, 부산 청년 플랫폼 등 각 지자체별로 청년들을 위한 전용 사이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혹시 신청 기간이 아니라면, 연간 일정을 확인해서 캘린더에 알람을 맞춰두세요. 5분의 수고로움이 1년 치 이자를 0원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이 정보를 널리 알려주세요. "너 이거 신청했어?"라는 말 한마디가 친구의 짐을 덜어주는 큰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정보는 나눌수록 가치가 커지는 법이니까요. 청춘의 시기에 빚이 있다는 것은 분명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빚이 여러분의 가능성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게 두지는 마십시오. 지자체의 이자 지원 같은 제도를 영리하게 활용하여 부담을 최소화하고, 그 에너지를 여러분의 꿈을 키우는 데 쏟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빚을 갚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 빛을 내기 위해 사는 존재임을 잊지 마세요. 오늘 이 글이 여러분의 통장 잔고를 지키고, 나아가 마음의 여유를 찾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이 빚 걱정 없이 꿈꾸는 그날까지, 여러분의 건승을 응원합니다.